사람의 이성과 감성, 시각적인 판단과 실제적인 판단, 결과보다는 과정이 보다 많은 것을 좌우하는 인간

같은 결과를 가져오지만, 다르다고 착각하는 그 착각속에 함정이 있다.
카드로 100만원을 지불하거나(물론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현금으로 100만원을 지불하는 것은 결과에 있어서 동일하지만, 그 과정에 있어서는 확연하게 다르다.

현금으로의 지급은 많은 갈등과 고민이 존재하지만, 눈에 현금의 흐름이 보이지 않는 카드로의 지불은 그 만큼 자연스럽고 쉽다.

왜 도박장에서 현금의 이동이 아닌 칩의 이동으로 베팅을 하게 하는지 알수 있을 것이다. 만일 현금으로만 통용되는 도박장이라면 얼마못가서 문을 닫을 것이고 시간 당 수익율이 형편없이 저하될 것이다.
칩을 사용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베팅의 액수도 커지고 베팅에 걸리는 시간도 적다. 이는 그 만큼 시각적인 머뭇거림이 약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직장에 있는데 오늘 배우자가 전화를 했다.
당신의 딸이 내일 학교에 가져갈 빨간 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회사에 있는 빨간펜을 집으로 가져가는데 얼마나 불편함을 느낄까 아니면,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까?

만일, 회사에 빨간펜은 없고 1층 문구점에서 구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의 사무실에 소액의 잔돈함이 있고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당신은 잔돈이 없고 오늘 마침 현금이 없다.
단돈 1000원이 필요한데 소액 잔돈함에서 이 금액을 가져간다면 
마음이 어떨까?

아마도 위의 경우에 
회사에 있는 회사물품인 빨간펜을 가져가는 것이 현금 1000원을 가져가는 것보다는 심적으로 더욱 편안할 것이다.

결국, 부정행위는 현금으로 부터 어느 정도 거리가 있을 때 보다 쉽게 이루어지고 심적인 부담감도 완화된다.

실제로 현실의 뇌물이 돈봉투에서
경제적인 이익(차익)이나 상품권으로 변모되어가는 것은 받아들이는 입장을 생각하는 고도의 심리적인 책략일 수 있다. 
우리는 현실적인 금전에서 거리가 있는 선물(뇌물)을 받을 때 다양한 심리적인 생각으로 자신을 합리화 할 수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심해라.
쉽고 부담감이 약할수록 쉽게 중독되고 만연된다.
그리고 당신은 영혼을 파는 존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