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이러한 친구를 만나라, 친구는 양보다 질이다. 아니 이 세상은 질이 중요하다

* 내 마음을 주고 싶은 친구 *

생각이 깊은 친구를 만나고 싶네
그런 친구는 정신이 건강하여
남의 아픔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 하진 않겠지

머리에서 발끝까지 명품을 두르고
몇 푼 안되는 콩나물값에
핏대 세우는 까탈스런 친구보다는

조그만 기쁨에도 감사할 줄 알고
행복해서 죽겠다는 표정으로
목젖이 다 드러나도록
웃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나고 싶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빨간 립스틱 쓱쓱 문질러 바르고
비 오는 날 예고 없이 찾아와서는

애호박 채 썰어 전을 부쳐 먹고
변두리 찻 집에서 커피 한잔을 마셔도
마음이 절로 편한 친구였으면 좋겠네

때로는 억울한 일 횡재한 일
울다가 웃다가
소낙비 내리듯 거침없이 쏟아부어도
그저 넉넉한 가슴으로 그래그래 하며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삶의 긴장을 풀어주는
큰 나무 같은 친구였으면 좋겠네

 
마음 씀씀이가 비 그친
하늘 닮은 친구 하나
내 우정의 빈터에 조심스레 들이고

 
그에게 가장 미더운 친구
그에게 가장 순수한 친구
그에게 가장 힘이되는 친구

그에게 가장 의지가 되는 친구로
나도 그의 맑은 하늘이 되고싶네

그런 친구 어디에~~~~!

- 심 미 숙 ..여백이 있는 풍경 중에서 -

질의 사회가 점차 보편화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다가 일상화되는 현실에서 우리는 오히려 외로움과 침울함을 느끼게 됩니다. 신나게 떠들고 즐거운 것 같지만, 돌아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오히려 공허함과 한탄만이 삶의 그늘이 되어있습니다.
매일 매일이 기적처럼 삶의 즐거움을 보여주는 그러한 삶의 모습에 우리의 행복이 성숙되어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