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진박샘의 횡설수설.잡설:우리의 슬픈자화상 봉달이를 아십니까?

 

이런 가방에는 무엇이든 넉넉하게 담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가방에 함부로

담아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바로 이런 생명들이다.

일명 애완동물들.....댕댕이들..

그러나 이런 애완동물들이

때때로 귀차니즘과 무책임에 의해서 

작은 가방에 넣어져서 버려진다. 

서울의 변두리에서 작은 네일샆을

운영하는 H양은 그날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오전 9시 경에

자신의 직장으로 출근했다.

그러나 그날은 다른 날과

다른 상황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작은 가방에 무엇인가 묵직한 것이 담겨져서 그

녀의 샾손잡이에 

걸린 채로 흔들리고 있었다.

꼬물거리는 것이 무엇인가 호기심을 자극하고

한편으로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가방을 열어보니

태어난지 얼마안된 멍멍이 였다.

평소에도 강아지 한마리를 기르고 싶었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망설이기를 여러해....

그녀는 또 다시 망설였다. 

작은 가방안에 있던 멍멍이를

유기센터에 데려다 주어야 한다는 현실과

그래도 인연인데 키우고 싶다는 감성의 충돌....

 

결국, 그녀는 그녀석을 키우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 녀석에서 봉달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오늘도 그녀석은 조용히 손님들 사이에서

유영을 하면서 그녀와 함께

출근하고 퇴근한다.

워낙 말을 잘듣고 낮을 가리지 않아서

샾의 마스코트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지만, 

언제가 그 녀석도 나이를 먹게 되고

현실적인 문제와 접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없는 돈에 조금씩 적금을 든다.

그녀석의 노후?를 위해서..

누구에게나 생명은 소중하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 또한 중요하다.

생명을 함부로 하지말자.

 

인생이란 모른다지만,

사실 알수있는 경우가 훨씬 많다.

우리는 인생의 반전을 좋아해서,

색다른 반전을 기대하면서

인생은 모를 일이라고 생각하고 싶어한다.

그러나,대부분의 인생살이는 탄생부터 

죽음까지 일정한 규칙을 따라서 

흘러간다.

극적인 반전이난 역전은 아주 드물다.

그러나, 우리의 뇌를 지배하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기 때문에

실상보다 더 많은 기억의 부분을 차지한다.

자신의 인생살이는

바로 자신의 행동과 태도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결국 인생은 뻔한 것이다.